라반의 집에 감도는 원망
라반의 아들들은 그를 시기하고 라반의 얼굴빛도 달라졌으므로, 야곱은 우리 아버지의 말씀을 따라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납니다. 그리고 라헬은 자기 아버지의 집안 신상들을 훔칩니다. 라반이 뒤쫓아 와 뒤지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합니다. 그들은 돌무더기를 경계로 삼고 헤어집니다.
31 1야곱은 라반의 아들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야곱이 우리 아버지의 소유를 다 빼앗았다. 우리 아버지의 것으로 이 모든 재산을 이루었다." 2야곱이 라반의 얼굴을 보니, 전과 같이 자기를 대하지 않았다.
3그때에 우리 아버지께서 야곱에게 이르셨다. "네 조상의 땅과 친족에게로 돌아가거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4그래서 야곱이 사람을 보내어 라헬과 레아를 들로, 자기 양 떼가 있는 곳으로 불렀다. 5야곱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보니 그대들 아버지의 얼굴이 전과 같이 나를 대하지 않소. 그러나 내 아버지의 하나님께서는 나와 함께 계셨소. 6그대들도 알다시피 나는 힘을 다하여 그대들 아버지를 섬겼소. 7그런데 그대들 아버지는 나를 속여 내 품삯을 열 번이나 바꾸었소. 그러나 우리 아버지께서는 그가 나를 해치지 못하게 하셨소. 8그가 '점 있는 것이 네 품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 떼가 점 있는 것을 낳았고, '줄무늬 있는 것이 네 품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 떼가 줄무늬 있는 것을 낳았소. 9이렇게 우리 아버지께서 그대들 아버지의 가축을 빼앗아 내게 주셨소. 10양 떼가 새끼 배는 철에 내가 꿈에 눈을 들어 보니, 암컷들에게 올라타는 숫염소들이 얼룩지고 점 있고 아롱진 것들이었소. 11그 꿈에 아버지의 사자가 내게 '야곱아' 하고 부르시기에 내가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고 대답하였소. 12그분이 말씀하셨소. '눈을 들어 보아라. 양 떼와 교미하는 숫염소들이 다 얼룩지고 아롱지고 점 있는 것들이다. 이는 라반이 네게 행하는 모든 일을 내가 다 보았음이라. 13나는 벧엘의 아버지라. 네가 그곳에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내게 서원하였느니라. 이제 일어나 이 땅을 떠나 네 친족의 땅으로 돌아가거라.'"
14라헬과 레아가 대답하였다. "우리 아버지의 집에서 우리가 받을 몫이나 유산이 아직도 남아 있나요? 15그가 우리를 이방 사람처럼 여기지 않나요? 그가 우리를 팔고, 우리 몫으로 받은 돈까지 다 삼켜 버렸어요. 16우리 아버지께서 라반에게서 빼앗으신 모든 것은 우리와 우리 자녀의 것이에요. 이제 우리 아버지께서 당신에게 이르신 모든 것을 그대로 행하세요."
17그래서 야곱이 일어나 자기 아들들과 아내들을 낙타에 태우고, 18자기가 모은 모든 가축과 얻은 모든 재산, 곧 밧단아람에서 얻은 가축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있는 자기 아버지 이삭에게로 가려 하였다. 19라반이 양 털을 깎으러 간 사이에, 라헬은 자기 아버지의 집안 신상들을 훔쳤다. 20그리고 야곱은 자기가 도망하는 것을 알리지 않아 아람 사람 라반을 속였다. 21야곱이 자기의 모든 소유를 이끌고 도망하여, 일어나 유프라테스 강을 건너 길르앗 산지를 향하였다.
라반이 뒤쫓다
22사흘째 되는 날, 야곱이 도망한 것이 라반에게 알려졌다. 23라반이 자기 친족을 데리고 이레 길을 뒤쫓아, 길르앗 산지에서 그를 따라잡았다.
24그러나 우리 아버지께서 밤에 꿈에 아람 사람 라반에게 나타나 이르셨다. "너는 삼가 야곱에게 좋든 나쁘든 아무 말도 하지 말라."
25라반이 야곱을 따라잡았다. 야곱은 산에 장막을 쳤고, 라반도 자기 친족과 함께 길르앗 산에 장막을 쳤다. 26라반이 야곱에게 말하였다. "자네가 어찌 이런 일을 하였는가? 나를 속이고 내 딸들을 전쟁 포로처럼 끌고 갔네. 27어찌하여 몰래 도망하며 나를 속이고 내게 알리지 않았는가? 알렸더라면 내가 기쁨과 노래와 소고와 수금으로 자네를 보냈을 텐데. 28어찌하여 내가 내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 맞추어 작별하지 못하게 하였는가? 자네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을 하였네.
29내게는 자네를 해칠 힘이 있으나, 어젯밤에 자네 아버지의 하나님께서 내게 이르셨네. '너는 삼가 야곱에게 좋든 나쁘든 아무 말도 하지 말라.'
30이제 자네가 아버지 집을 몹시 사모하여 떠나온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어찌하여 내 신들을 훔쳤는가?"
31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하였다. "내가 두려워하였습니다. 장인께서 딸들을 내게서 빼앗으실까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32장인의 신들을 지닌 자를 찾으시거든 그를 살려 두지 마십시오. 우리 친족들 앞에서 장인의 것이 무엇인지 가려내어 가져가십시오." 야곱은 라헬이 그것들을 훔친 줄을 알지 못하였다.
33라반이 야곱의 장막과 레아의 장막과 두 여종의 장막을 뒤졌으나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레아의 장막에서 나와 라헬의 장막으로 들어갔다. 34라헬은 그 집안 신상들을 가져다가 낙타 안장 속에 넣고 그 위에 앉아 있었다. 라반이 온 장막을 뒤졌으나 찾지 못하였다. 35라헬이 자기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내 주여, 노하지 마십시오. 제가 지금 여자의 생리 중이어서 아버지 앞에 일어설 수가 없습니다." 라반이 뒤졌으나 그 집안 신상들을 끝내 찾지 못하였다.
36야곱이 노하여 라반과 다투었다. 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하였다. "내 허물이 무엇입니까? 내 죄가 무엇이기에 이토록 나를 뒤쫓으셨습니까? 37장인께서 내 모든 물건을 뒤지셨는데, 장인의 집안 물건 가운데 무엇을 찾으셨습니까? 그것을 내 친족과 장인의 친족 앞에 여기 내어놓아, 그들이 우리 둘 사이를 판단하게 하십시오.
38내가 이십 년을 장인과 함께 있는 동안, 장인의 암양과 암염소가 낙태한 적이 없고, 나는 장인의 양 떼 가운데 숫양을 잡아먹지 않았습니다. 39짐승에게 찢긴 것은 장인께 가져가지 않고 내가 그 손해를 감당하였습니다. 낮에 도둑맞은 것이든 밤에 도둑맞은 것이든, 장인께서는 내 손에서 그것을 물어내라 하셨습니다. 40내가 이러하였습니다. 낮에는 더위가 나를 삼키고 밤에는 추위가 나를 엄습하여, 잠이 내 눈에서 달아났습니다. 41내가 장인의 집에서 이십 년을 지내는 동안, 장인의 두 딸을 위하여 십사 년, 장인의 양 떼를 위하여 육 년을 섬겼는데, 장인께서는 내 품삯을 열 번이나 바꾸셨습니다. 42내 아버지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이 경외하는 이가 나와 함께 계시지 않았더라면, 장인께서 지금 나를 틀림없이 빈손으로 돌려보내셨을 것입니다. 우리 아버지께서 내 고난과 내 손의 수고를 보시고, 어젯밤에 장인을 꾸짖으셨습니다." a a v42 "이삭이 경외하는 이"는 야곱이 우리 아버지를 부르는 그만의 이름으로, 그의 아버지 이삭이 깊은 언약의 경외심으로 섬긴 하나님을 가리킨다. 아버지를 이렇게 부르는 것은 신실한 아들의 눈으로 아버지를 부르는 것이다.
43라반이 야곱에게 대답하였다. "이 딸들도 내 딸이요, 이 아이들도 내 아이들이요, 이 양 떼도 내 양 떼라. 자네가 보는 모든 것이 다 내 것일세. 그러나 오늘 내가 내 딸들과 그들이 낳은 아이들을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44이제 오게, 자네와 내가 언약을 맺어, 그것이 자네와 나 사이의 증거가 되게 하세."
45그래서 야곱이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웠다. 46야곱이 자기 친족에게 말하였다. "돌을 모으시오." 그들이 돌을 가져다가 무더기를 쌓고, 그 무더기 곁에서 먹었다. 47라반은 그것을 여갈사하두다라 불렀고, 야곱은 갈르엣이라 불렀다. 48라반이 말하였다. "이 무더기가 오늘 자네와 나 사이의 증거일세." 그러므로 그 이름을 갈르엣이라 하였고, 49또 미스바라 하였으니, 이는 그가 말하기를 "우리가 서로 떠나 있을 때에 하나님이 나와 자네 사이를 살피시기를 바라네. 50만일 자네가 내 딸들을 학대하거나 내 딸들 외에 다른 아내들을 맞이하면, 우리와 함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지라도, 하나님이 나와 자네 사이의 증인이 되심을 기억하게." 하였기 때문이다. 51라반이 또 야곱에게 말하였다. "보게, 내가 자네와 나 사이에 세운 이 무더기와 이 기둥을 보게. 52이 무더기가 증거요 이 기둥이 증거이니, 내가 이 무더기를 넘어 자네에게로 가서 해하지 아니하고, 자네도 이 무더기와 이 기둥을 넘어 내게로 와서 해하지 아니할 것일세. 53아브라함의 하나님과 나홀의 하나님,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께서 우리 사이를 판단하시기를 바라네." 그래서 야곱이 자기 아버지 이삭이 경외하는 이를 두고 맹세하였다. 54야곱이 그 산에서 제사를 드리고 자기 친족을 불러 떡을 먹게 하니, 그들이 떡을 먹고 그 산에서 밤을 지냈다. 55라반이 아침 일찍 일어나 자기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 맞추고 그들을 축복한 뒤에, 떠나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