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손이 가사의 성문을 떼어 메다
삼손이 가사의 성문을 떠메고 가더니, 그의 비밀을 알아내라고 돈을 받은 들릴라를 사랑한다. 세 번 거짓말한 뒤 자기 마음을 다 털어놓고, 머리가 깎인 채 깨어나서도 우리 아버지께서 떠나신 줄 알지 못한다. 눈이 뽑혀 맷돌을 돌리는 동안 머리털이 다시 자라고, 그가 다시 힘을 구한다.
16 1삼손이 가사에 갔다가 거기서 한 창녀를 보고 그 여인과 관계를 맺었다. 2"삼손이 여기 왔다" 하는 말을 가사 사람들이 듣고, 그곳을 에워싸고 밤새도록 성문에서 그를 기다렸다. 그들은 "동틀 무렵에 그를 죽이자" 하고는 밤새도록 잠잠히 있었다. 3삼손이 한밤중까지 누워 있다가, 한밤중에 일어나 성문 문짝과 두 문설주를 붙잡고 빗장째 뽑아 어깨에 메고, 헤브론 맞은편 산꼭대기로 가져갔다.
4그 후에 삼손이 소렉 골짜기에 사는 한 여인을 사랑하였는데, 그 이름은 들릴라였다. 5블레셋 방백들이 그 여인에게 올라와 말하였다. "그를 꾀어 그 큰 힘이 어디에 있는지, 또 우리가 어떻게 그를 이겨 결박하고 굴복시킬 수 있는지 알아내어라. 그러면 우리가 각각 은 천백 개씩 네게 주겠다."
6들릴라가 삼손에게 말하였다. "당신의 큰 힘이 어디에 있는지, 또 어떻게 하면 당신을 결박하여 굴복시킬 수 있는지 내게 말해 주세요."
7삼손이 그 여인에게 말하였다. "만일 아직 마르지 않은 싱싱한 활줄 일곱으로 나를 묶으면, 내가 약해져서 다른 사람과 같이 될 것이오."
8그러자 블레셋 방백들이 아직 마르지 않은 싱싱한 활줄 일곱을 그 여인에게 가져다주었고, 여인이 그것으로 삼손을 묶었다. 9그때 여인은 골방에 사람들을 매복시켜 두었다. 여인이 삼손에게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들이닥쳤어요!" 하고 외쳤다. 그러나 삼손은 삼실이 불에 닿으면 끊어지듯 그 활줄을 끊어 버렸다. 이렇게 그의 힘의 비밀은 드러나지 않았다.
10들릴라가 삼손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나를 조롱하고 거짓말을 하였어요. 이제는 어떻게 하면 당신을 결박할 수 있는지 내게 말해 주세요."
11삼손이 그 여인에게 말하였다. "만일 한 번도 쓰지 않은 새 밧줄로 나를 단단히 묶으면, 내가 약해져서 다른 사람과 같이 될 것이오."
12들릴라가 새 밧줄을 가져다가 그것으로 삼손을 묶고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들이닥쳤어요!" 하고 외쳤다. 골방에는 사람들이 매복해 있었다. 그러나 삼손은 그 밧줄을 실처럼 그의 팔에서 끊어 버렸다.
13들릴라가 삼손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지금까지 나를 조롱하고 거짓말을 하였어요. 어떻게 하면 당신을 결박할 수 있는지 내게 말해 주세요." 삼손이 그 여인에게 말하였다. "내 머리털 일곱 가닥을 베틀의 날실에 섞어 짜서 핀으로 단단히 고정하면, 내가 다른 사람처럼 약해질 것이오."
14여인이 그것을 핀으로 단단히 고정한 후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들이닥쳤어요!" 하고 외쳤다. 그러나 삼손이 잠에서 깨어 그 핀과 베틀과 날실을 뽑아 버렸다.
15여인이 말하였다. "당신의 마음이 내게 있지 않으면서 어찌 '내가 너를 사랑한다' 하고 말할 수 있나요? 당신이 세 번이나 나를 조롱하고, 당신의 큰 힘이 어디에 있는지 내게 말해 주지 않았어요."
16여인이 날마다 그 말로 그를 재촉하며 조르니, 삼손이 그것에 지쳐서 죽고 싶을 지경이 되었다. 17그리하여 삼손이 자기 마음을 다 털어놓았다. "내 머리에는 삭도를 댄 적이 없소. 나는 모태에서부터 우리 아버지의 나실인이오. 만일 내 머리털이 밀리면 내 힘이 내게서 떠나고, 내가 약해져서 다른 사람과 같이 될 것이오."
18들릴라는 삼손이 자기 마음을 다 털어놓은 것을 보고, 블레셋 방백들을 불러오게 하며 말하였다. "이번에 다시 한번 올라오세요. 그가 자기 마음을 내게 다 털어놓았어요." 그러자 블레셋 방백들이 손에 은을 가지고 그 여인에게 올라왔다. 19여인이 삼손을 자기 무릎에 뉘어 잠들게 하고, 한 사람을 불러 그의 머리털 일곱 가닥을 밀게 하였다. 여인이 그를 굴복시키기 시작하니, 그의 힘이 그에게서 떠났다. 20여인이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들이닥쳤어요!" 하고 외쳤다. 삼손이 잠에서 깨어 "내가 전과 같이 나가서 몸을 떨쳐 벗어나리라"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는 우리 아버지께서 자기를 떠나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21블레셋 사람들이 삼손을 붙잡아 그의 두 눈을 빼고 가사로 끌고 내려가, 놋 사슬로 그를 결박하니, 그가 옥에서 맷돌을 돌리게 되었다. 22그러나 삼손의 머리털은 밀린 후에 다시 자라기 시작하였다.
아버지께서 삼손에게 다시 한번 힘을 주시다
23블레셋 방백들이 그들의 신 다곤에게 큰 제사를 드리고 즐거워하려고 모여 말하였다. "우리의 신이 우리 원수 삼손을 우리 손에 넘겨주셨다." 24백성이 삼손을 보고 그들의 신을 찬양하며 말하였다. "우리 땅을 짓밟고 우리 가운데 많은 사람을 죽인 우리 원수를 우리의 신이 우리 손에 넘겨주셨다."
25그들이 마음이 즐거울 때에 "삼손을 불러다가 우리를 위해 재주를 부리게 하자" 하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이 옥에서 삼손을 끌어내니, 삼손이 그들 앞에서 재주를 부렸다. 그들이 그를 기둥들 사이에 세워 두었다. 26삼손이 자기 손을 잡아 이끄는 소년에게 말하였다. "이 집을 받치고 있는 기둥들을 내가 만져 기대게 해 다오." 27그 집에는 남녀가 가득하였고, 블레셋 방백들도 다 거기에 있었으며, 지붕 위에는 삼손이 재주 부리는 것을 구경하는 남녀가 약 삼천 명이었다. 28그때 삼손이 우리 아버지께 부르짖었다. "주권자이신 아버지여, 나를 기억해 주소서. 아버지여, 이번 한 번만 내게 힘을 주시어, 내가 단번에 블레셋 사람에게 내 두 눈에 대한 정의를 이루게 하소서." 29삼손이 그 집을 받치고 있는 가운데 두 기둥을 붙잡고, 오른손으로 하나를, 왼손으로 다른 하나를 잡아 힘껏 버티며, 30"블레셋 사람과 함께 죽게 하소서" 하고 말하였다. 그가 온 힘을 다해 밀치니, 그 집이 방백들과 그 안에 있던 모든 백성 위에 무너졌다. 이렇게 삼손이 죽을 때에 죽인 사람이 살아 있을 때에 죽인 사람보다 더 많았다.
31그의 형제들과 그의 아버지의 온 집안이 내려와 그를 거두어 올라가서, 소라와 에스다올 사이 그의 아버지 마노아의 무덤에 장사하였다. 삼손이 이스라엘의 사사로 이십 년 동안 지냈다.